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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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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인뉴스] 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겁니다"
제1회 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 주최 측 운영 미숙 ‘분통 터진다’
전용식총괄기자 jys@hongjuin.news

 

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 포스터 일부

이번 기사는 장문입니다. 지면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 인터넷 언론의 장점이겠죠. 지난해부터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하면서 ‘홍주지명 천년’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홍성군의 이미지는 이날 민물고기와 함께 수면 아래로 잠겼기에, 홍주in뉴스는 3월 24일을 ‘민물고기 저주의 날’이라 칭하겠습니다[편집자 주].

꽝팔라TV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다.

11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18,000회를 기록하고 있는 동영상은 지난달 24일 결성면 와룡천 일원에서 개최된 제1회 홍성군수배민물낚시대회(이하 낚시대회) 참가기라고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유튜브 동영상 제목이 ‘제1회 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의 진실’이겠는가.

'홍성군의 발전과 브랜드 가치가 올라 갈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바라며 참가 신청과 후원업체를 모집합니다’

낚시대회 포스터 홍보문구의 일부이다. 홍성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대회 목적과 달리 대회 참가자들의 분통 섞인 목소리는 오히려 예산군의 가치를 올려주고 있다.

동영상으로 들어가 보자.

"후졌어, 이거 진짜. 못오겄다. 여기.. 카악 퉤"

"믹스 커피를 돈 주고 파는 데가 어딨어. 그래"

"뭐하는 겨 이게"

"아무리 첫 대회라고 해도 그렇지(주최 측이) 낚시대회를 안 다녀 봤다는 거지.. 예산 가면 이렇게 안해. 사람들에게 푸대접 안해"

"물도 새벽에 돼지 똥 냄새가 가득하다"

여과 없이 동영상 속 대화를 공개하는 이유는 대화 속에 그날의 실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참가비 4만 원을 내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 다시 말해 오락가락한 진행으로 낚싯대를 펴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민물고기의 저주는 그렇게 시작됐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겁니다"

혼잡한 접수대에서 서천동우회만 별도의 접수대가 설치된 것을 두고, 참가자들은 개인전으로 똑같이 선착순 접수했는데 어떻게 개인과 단체를 구별하느냐 항의하자 대회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홍주천년이 로마와 동격이 되는 순간이다.

이에 질세라 참가자 누구는 이렇게 되받아친다.

"에이 규정에도 없는데 그게 무슨 로마법이에요..."

그러자 아까의 그 관계자는 "규정이 어디있어요..." 라고 말한다. 홍성군 보조금 3천만원을 받아 개최하는 대회에 규정이 없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셈. 기자는 반문한다. 홍성군 보조금 사업이 이렇게 허술하단 말인가.

당초 예정된 대회 시작 시각인 8시를 넘기자 참가자들은 이구동성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대회 관계자는 결단을 내린다.

"아무 번호나 잡고 자리 가서 앉아 시작하세요"

대회 시작 안내방송 없이 그렇게 혼란 속에서 낚시대회가 시작됐지만, 결국 일은 터졌다.

커플 참가자와 일반 참가자가 자리 문제로 참가를 못 하게 되자 주최 측에게 항의하기 시작한 것.

"이렇게 진행을 하시면 멀리서 오신 사람들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거에요"

"(당일 변경된 규정) 커플팀은 입장할 수 없다?. 그런 공지 없었는데..(짜증)"

"환불 신청을 하면 계좌로 언제 보내줄거에요? 참가일 전에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없는 전화번호던데.."

결국 현장에서 환불 계좌번호를 건네면서 뒤돌아 가며 이렇게 말한다.

"새벽부터 2~3 시간을 내서 왔는데... 시간이 돈인데 장난하나"

또 다른 빈축을 몰고 온 것은 바로 대회운영본부 부스에서 낚시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한 사실이다.

이유야 어쨌든 동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는 관계자 측에 질문한다.

Q. 오늘 대회가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아까 접수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너무 밀리니까 번호를 막 집어가지고 들어갔어요.

이렇게 변명하자 동영상은 2시간 전 영상을 다시 보여준다.

"그러니께 그거 가지고 들어가세요. 그냥 가지고 들어가세요. 들어가시라고. 너무 복잡해서 시간상..."

또 다른 관계자의 변명은 가히 압권이다. 역시 로마의 법은 위대하다.

"여기 처음 오신 분들이 낚시에 생소한 분들이 많아 가지고, 자기네들이 낚시대회를 하는 방법을 모르는 거에요. 경험이 없어서 질서가 안되는 거에요. 따라 주지를 못하는 거에요. 감독을 해보니까. 그렇게 했으면 틀림없이 잘되었을텐데"

운영 미숙은 11시 20분경부터 시작된 점심 식사에서 절정을 보인다.

식사 중에 이동하는 차량들.. 안전과 위생에서도 낚시대회는 낙제점이라고 동영상은 자막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점심 식사 안내방송이 없어 반대편에서 낚시하던 참가자들은 12시까지 대회를 진행하였고, 결국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동영상은 1인당 1만 원으로 제공된 점심 식사 사진을 올리며 끝을 맺는다.

 

1인당 1만원으로 제공된 점심, 꽝팔라TV 유튜브 영상 캡쳐

"다음에는 로마법이 아닌 낚시대회의 제대로 된 규정이 있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좋음이 아닌 아픔으로 한마음이 된 이번 낚시대회를 마치며..."

제1회 홍성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는 홍성군의 퇴보와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도록, 홍성군의 보조금을 받아 집행한 대회입니다. 대회의 규정도 없는 이런 대회가 어떻게 해서, 어떠한 절차를 거쳐, 군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개최됐는지 홍주in뉴스에서 끝까지 취재할 것입니다. 2보에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2보는 3보의 이전이 될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jys@hongju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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