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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in뉴스

반장 임명장? 반장 위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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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임명장? 반장 위촉장?
학급 반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으니 반장 임명장이 아닌 위촉장이 아닌가
충남교육청 2019행복나눔기자단 전태정의 기사를 동시 게재합니다. 

 

반장 임명장인가? 반장 위촉인가.


“태정아 이것 말이야 이상하지 않니”

아빠가 가리킨 것은 중학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상장과 임명장, 위촉장.

1학년 때 받은 2017년 교내진로설계대회 은상 상장, 2017년도 2학기 반장 임명장, 2학년 때인 2018년 1학기 1회고사 성적향상 노력상 상장, 3학년인 현재 받은 2019학년도 학생회 자율선도부원 임명장이다.

“뭐가?” “왜?”

아빠는 “반장 임명장이란 것이 알다시피 특정 학생을 반장에 임명한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임명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에게 교부하는 것이잖아. 이렇게 임명장 하단에는 교장선생님의 성함과 학교 직인이 찍히고 말이야”라고 말한다.

이어 “그런데 한번 생각을 달리하면 말이야. 이런 임명장은 말 그대로 학교장이 반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인데, 아빠 때와는 다르게 너희는 반장을 선생님이 직접 지명 하는 것이 아니고, 선거라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는 거잖아”라며 “그래서 아빠가 생각은 선거를 통해 반장이 되었으니까 반장 임명장이 아니고 반장 위촉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라고 강조한다.

이상하게 설득된다.

행복나눔기자단으로 위촉되었으니 당연히 충남교육청 직인이 찍힌 위촉장과 학교장 직인이 찍힌 상장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반 학생들의 선거를 통한 반장이니, 학교장은 임명장이 아닌 위촉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아빠의 논리에 말이다.

아빠의 논리로 생각하면 학생회장과 간부들도 임명장이 아닌 위촉장으로 대체 돼야 한다. 공명정대한 선거과정을 거쳤으니 말이다.

잠시 행복한 상상을 했다.

일제 잔재 청산 바람이 불며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폐기하고, 일본인 교장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는 이때 충남교육청에서 처음으로 반장 임명장이 아닌 반장 위촉장으로 바꾸는 것을 말이다.

전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