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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인뉴스_현장 속으로] 논산 이루리 농장, 꿈과 소망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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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딸기를 느낄 수 있는 체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이루리 농장의 딸기를 드시면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논산 가야곡에 위치한 이루리농장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수경재배로 달콤한 딸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새로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장진철(46세)·정미정(42세) 부부를 찾았다.

블루오션인 농촌에서 딸기농사에 도전 중

하우스 안에서는 빨갛게 익은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바쁘고 힘든 일이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활기차게 농촌생활을 즐기는 진철 씨와 미정 씨 부부.

“인연이란 참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제 남편이 태어난 곳이 한국 땅이었지만 8살에 일본으로 가서 성장했고, 그렇게 자라서 한순간에 만난 사람이 저 입니다. 일본어를 전공한 제가 당시 일본에서 문화대사로 활동할 때였죠. 그렇게 한순간에 만난 사람이 인연이 되어서 사랑을 하게 되었다면 확률적인 계산으로 아주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첫 만남부터 각별했던 이들 부부가 귀농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정미정씨가 먼저 귀농을 제안했다. 만남의 인연만큼이나 특별한 이들 부부의 선택이었다. 대부분 귀농 결심은 남편들이 결정하고 실행을 하는데 반해 이들 부부는 정미정씨의 고집으로 시작했다. 미정 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담담하게 말한다. 

“제가 일본에서 문화대사로 활동하면서 일본 농촌 구석구석을 견학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6차 산업이 잘되어 있고 관광지와 체험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농촌이 블루오션임을 깨달았고, 농촌에서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귀농 전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흙에서 일할 때의 즐거움과 내가 흙이랑 있을 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는 미정 씨. 고민만큼이나 그의 준비는 철저했다.

농촌에서의 부가가치 창조를 체험활동과의 병행이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아동미술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귀농을 준비하며 뼛속까지 도시생활에 물들은 남편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작 귀농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시아버지였다. 

“시골에 눈을 돌려봐라. 땅을 가지고 있으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괜찮을 것이다. 요즘은 기계화가 잘되어 있으니 관심을 가져봐라”라는 조언에 힘을 얻었다.

부부는 담담하게, 때로는 밝게 귀농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점이 전해온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이루리 농장은 딸기하우스 3동, 쌈채소 5동이며, 닭들이 뛰노는 닭장까지 이들 부부의 손으로 모두 일궈냈다. 그만큼 농장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귀농한 미정 씨는 논산시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억척같이 일했다. 처음에는 시아버님의 권유로 수박농사를 시작했지만 물에 염분이 있어서 실패를 했다.

두 번째로 도전한 작물이 토마토다. 5년 된 토마토 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아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시세가 안 좋아 유지가 어려워 결국 작물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딸기. 딸기는 토마토보다 가격 하락폭이 적고 남녀노소가 좋아한다는 장점이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딸기농사가 시작됐다.

체험프로그램의 활성화와 다각화 골몰... 귀농 후 자연에 감사함 느껴

“제가 귀농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체험프로그램입니다. 체험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딸기를 직접 따서 먹고, 또 가져가게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품질과 맛에서는 자신이 있어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차근차근 준비한 만큼 체험프로그램은 그대로 적중했다. 최근 농촌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고, 딸기를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따먹는 즐거움을 얻겠다는 가족이 많았다. 처음에는 체험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한 번 왔다간 사람들이 주변 사람을 데려오기 시작했고, 점점 입소문이 퍼지며 이루리 농장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충남농촌체험학습경진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딸기 품질에 관해서는 자신 있어요.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재배에도 손이 익었어요. 지금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일본어 체험활동이 가능하기에 중학생들의 진로교육 차원에서 이걸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현재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은 딸기수확과 진로체험 화분 만들기 등이다. 보통 주말에는 가족단위 체험이 많고 주중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장애인 시설 등에서 찾아온다. 

그래서 이루리농장 딸기하우스는 이랑과 이랑사이의 폭이 넓다. 장애우들의 휠체어가 편하게 다니도록 배려한 것이다. 더불어 베드 높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딸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페이스 등 발 빠르게 인터넷 환경에 대처하고 있는 미정 씨. 그렇지만 정말 그녀가 원하는바는 따로 있다. “우리 농장에서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교감했던 순간들이 아이들의 자양분이 되었으면 해요.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딸기를 손으로 만질 때의 촉감 그리고 딸기를 딸 때 들리는 ‘톡’하는 소리, 달콤한 딸기를 베어 물며 입 안 가득 전해지는 맛. 향긋한 딸기 향까지.. 아이들이 오감으로 느낀 이러한 감정과 추억이 온몸에 남을 수 있게요. 이루리농장이 소중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농장의 딸기 하우스 안은 온통 푸르다. 수경재배인지라 딸기는 바닥이 아닌 허리높이에서 자라고 있다.

“품종은 우리 딸기 설향이에요.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설향은 상큼한 향에, 단단하며 알이 굵어요” 딸기를 한 입 물으니 달콤하면서도 싱싱한 과즙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설향’이라는 이름대로 눈 속에서 맛보는 봄의 향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귀농생활의 장점에 대해 미정 씨는 “여성이라 귀농의 장점이 있어요. 시골에 가서 어떻게 사느냐 하지만, 도시에서는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생산성 있는 일을 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시골에 오면 젊은이 대접을 받으면서 무료 교육도 받고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어요. 더욱이 자연에 감사함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햇빛이 좋아 감사하고, 비가 오면 비닐하우스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노래처럼 흥겹고, 하우스 틈새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시원해서 고맙고, 이렇게 자연 속에서 겸손함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점이 농촌생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아날로그의 감성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진철 씨와 미정 씨 부부. 그들의 따뜻한 농장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 : http://blog.naver.com/irurifarm, http://irurifarm.modoo.at


전용식 총괄 기자 jys@hongju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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