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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트라우마 극복은 회사의 이해와 인식 변화일 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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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인뉴스] “산재 트라우마 극복은 회사의 이해와 협조일 때 가능”
전용식 총괄기자 jys@hongjuin.news

홍주인뉴스] “산재 트라우마 극복은 회사의 이해와 협조일 때 가능”

“안전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산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안전한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 작업 환경 개선, 안전시설 확충 등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취할 것이다”

지난달 27일 양승조 지사가 산업재해 예방 및 감소 대책 수립 100인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해 수십 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지만, 그때마다 사고처리에 급급한 나머지 산재노동자의 심리적 부분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당한 관절 부위가 악화해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퇴사 처리됐다는 내용증명만 보내오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싫다. 사고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세림산업 산재 노동자인 소희 씨가 밝힌 내용이다(본지 4월 22일, 다친 것도 억울한데 폭언에 욕설까지… 산재 노동자 두 번 울리는 세림산업 기사 참조).

예컨대 산재 트라우마는 산업재해를 경험한 노동자가 겪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의미한다. 사고 장면의 반복적 재경험이나 신경 각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의 반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공황장애와 발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과 주의집중의 어려움은 2차 산재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산재 트라우마 치료는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되고 있다.

산재 트라우마는 사고 현장이 직장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트라우마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근무하면서 사고 현장에 재노출되고, 재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은 사고 은폐 및 축소를 시도하고, 사고처리에만 급급할 뿐 심리적 충격에 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소희 씨가 본지에 보내온 회사 측 답변서에 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신과적인 치료를 할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것이 대부분으로서, 일정 기간 시간이 경과 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는 일방적인 주장뿐이다.

이처럼 산재 트라우마 특성상 회사의 협조와 인식 변화가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 회사의 긍정적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전용식 총괄기자 jys@hongjuin.news